모듈주택 평면도, 29평 3층 구조를 생활 기준으로 본 후기
귀촌집을 알아보다 보면 처음에는 외관 사진부터 보게 된다. 나도 그랬다. 산이 보이고, 밭이 있고, 집이 좀 멋있어 보이면 일단 마음이 간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 이런 생각부터 든다.
그런데 사진을 몇 번 보고 나니, 결국 다시 보게 되는 건 모듈주택 평면도였다. 집이 예뻐 보여도 내가 매일 움직이는 길이 불편하면 오래 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본 구조는 전체 약 29평 정도다. 1층은 주차장 약 9평, 2층은 거실·주방·욕실 약 10평, 3층은 방 2개와 작은 와인바 공간 약 10평으로 나뉘어 있었다. 처음에는 숫자만 보고 괜찮다고 봤다. 그런데 도면을 계속 보다 보니 계단, 짐 이동, 난방, 수납 같은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평면도는 집을 예쁘게 보는 자료라기보다,
내가 하루 동안 어디를 오가게 될지 미리 걸어보는 자료에 가까웠다.
솔직히 외관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생활은 외관만 보고 결정할 수 없으니, 이번에는 조금 현실적으로 봤다.
모듈주택 평면도에서 먼저 본 건 1층 주차장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1층 주차장이다. 약 9평 공간에 차량 2대가 들어가는 구조로 보였고, 왼쪽에는 계단과 출입 공간이 붙어 있었다. 도면에는 폭 5500mm로 표시되어 있었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귀촌 생활에서는 주차장이 그냥 차만 세우는 곳은 아닐 것 같다. 비 오는 날 장 본 물건을 내리거나, 택배 박스를 잠깐 두거나, 농기구나 공구를 잠시 정리하는 공간도 될 수 있다. 이런 점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멈칫했다. 차 문을 열 공간이 충분한지, 기둥 위치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계단 쪽으로 짐을 들고 올라갈 때 몸이 꺾이지는 않을지 이런 부분은 도면만으로는 잘 안 보인다.
특히 귀촌지는 평지 아파트 주차장하고 다르다. 진입로가 좁을 수도 있고, 경사가 있을 수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차를 돌리는 공간, 비 오는 날 바닥 상태, 밤에 조명 위치까지 봐야 할 것 같다.
29평 3층 구조는 공간 역할이 분명해 보였다

이 구조는 주차, 생활, 휴식 공간이 층별로 나뉘어 있다. 그 점은 좋았다. 작은 집일수록 공간이 한곳에 섞이면 금방 복잡해지는데, 이렇게 나뉘면 정리는 쉬워 보인다.
다만 29평이라고 해도 전부 실내 생활공간으로 보면 안 될 것 같다. 1층 주차장 9평을 빼면 실제 거실과 방으로 쓰는 공간은 약 20평 정도로 봐야 한다. 이 부분을 놓치면 나중에 “생각보다 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2층에는 오픈 키친, 거실, 욕실이 배치되어 있다. 나는 거실 크기보다 주방, 욕실, 계단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먼저 보였다. 장을 보고 올라왔을 때 물건을 어디에 내려놓을지, 냉장고까지 바로 갈 수 있는지, 손님이 왔을 때 욕실 위치가 어색하지 않은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작은 집은 평수보다 동선이 먼저 보인다.
공간이 커 보이는 것보다 매일 덜 불편한지가 더 중요해 보였다.
도면 표기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생활 기준으로 본 흐름은 1층 주차장, 2층 생활공간, 3층 휴식공간에 가깝다.
3층 방 2개와 와인바 공간은 좋아 보였지만 망설여졌다

3층에는 방 2개와 작은 와인바 공간이 있다. 방 하나는 침실로 쓰고, 다른 방은 작업실이나 손님방으로 쓰면 괜찮아 보였다. 귀촌을 해도 글을 쓰거나 자료를 정리할 공간은 필요하니, 방이 2개인 점은 마음에 들었다.
와인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아주 큰 공간은 아니지만 하루 끝에 잠깐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처럼 보였다. 손님이 왔을 때도 이야기하기 좋고, 혼자 있을 때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바로 현실 생각이 들었다. 이 공간이 3층에 있으면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될까. 여름에는 덥지 않을까. 청소는 자주 하게 될까. 처음에는 좋아 보여도 실제로 자주 쓰지 않으면 애매한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3층까지 오르내리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은 괜찮아도 귀촌집은 오래 살 집이 될 수도 있으니, 그 부분에서 조금 망설여졌다.
귀촌집 구조로 봤을 때 좋았던 점과 걸렸던 점

좋았던 점은 주차장과 생활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차는 아래에 두고, 2층에서 생활하고, 3층에서 쉬는 구조라서 역할은 분명하다. 귀촌집 구조를 볼 때 이런 분리는 꽤 중요하다고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역시 계단이다. 3층 구조는 공간을 나누기에는 좋지만, 매일 오르내려야 한다. 장 본 물건을 들고 2층까지 올라가고, 잠은 3층에서 잔다면 나중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계단 폭도 봐야 하고, 난간도 봐야 한다.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 무거운 짐을 올릴 때 불편하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도면에는 계단이 그냥 선으로 보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꽤 큰 문제일 수 있다.
외관만 보면 마음이 가는데,
생활을 떠올리면 계단에서 한 번 멈추게 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제일 망설여졌다. 집은 멋있다. 그런데 내가 매일 이 구조를 편하게 쓸 수 있을까, 그건 또 다른 문제였다.
상담 전 평면도에서 꼭 확인하고 싶은 것들
상담을 한다면 몇 가지는 꼭 확인하고 싶다. 먼저 1층 주차장에 실제 차량 2대가 편하게 들어가는지 봐야 한다. 도면상으로 가능해 보여도, 차 문을 열고 사람이 지나가는 공간까지 따지면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두 번째는 2층 주방과 거실 동선이다. 장을 보고 들어왔을 때 물건을 어디에 놓을지, 냉장고 위치는 편한지, 욕실 출입이 어색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는 3층 방 2개의 실제 크기다. 침대만 놓고 끝나는 방인지, 책상이나 수납장까지 들어가는지 봐야 한다. 평면도에서는 넓어 보여도 가구가 들어가면 생각보다 좁을 수 있다.
그리고 난방비도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다. 층이 나뉘면 공간은 분리되지만 냉난방 효율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모듈주택 평면도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 시공 상담 때 단열, 창호, 난방 방식까지 같이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모듈주택 29평이면 귀촌집으로 충분할까요?
주차장 9평을 포함한 29평이라면 실제 생활공간은 약 20평 기준으로 보는 게 맞다. 가족 수가 적다면 가능할 수 있지만, 짐이 많거나 수납이 많으면 좁게 느껴질 수 있다.
Q2. 1층 주차장 구조는 어떤 점을 봐야 하나요?
차량 문을 열 공간, 진입로 폭, 기둥 위치, 계단과의 간격을 봐야 한다. 특히 귀촌지는 도로 경사와 마당 동선도 같이 봐야 한다.
Q3. 3층 구조는 생활하기 괜찮을까요?
공간 분리는 장점이다. 다만 계단을 매일 써야 하므로 나이, 무릎 상태, 짐 이동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오래 살 집이라면 더 신중하게 봐야 한다.
Q4. 누구에게 맞는 구조인가요?
차량 관리가 필요하고, 생활공간과 휴식공간을 나눠 쓰고 싶은 사람에게 맞아 보인다. 반대로 계단이 부담스럽거나 한 층 생활을 원하는 사람은 신중하게 보는 게 좋겠다.
마무리
이번 모듈주택 평면도를 보면서 느낀 건 간단했다. 집은 외관보다 동선이 먼저다. 1층 주차장, 2층 거실과 주방, 3층 방 2개 구조는 분명히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계단, 수납, 난방, 짐 이동은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귀촌을 준비하고 있다면 평면도를 그냥 넘기지 말고, 내가 하루 동안 어디를 오가게 될지 한 번 상상해보면 좋겠다. 나도 아직 준비하는 입장이라 확신보다는 고민이 더 많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하나씩 따져보면 나중에 후회는 조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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